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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좋은 정보

이사 견적 - 손 없는 날

by N 스톤 2025.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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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음 달에 집 이사 계획이 있어서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버리고 갈 것들도 분류해야 하고, 새로 살 것들도 보고 있고, 인터넷 이전 설치, 도시가스 설치, 포장 이사 견적 등등 알아보고, 결정해야 할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네요.

다들 이사 견적 받아보실 때, '손 없는 날'이라면서 평소보다 2~30% 더 비싼 견적을 받아보는 경우가 있었을 겁니다. 

전 이삿날을 유동적으로 할 수 있어서 '손 없는 날'을 피해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면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손 없는 날이 어떤 의미가 있길래, "이사는 손 없는 날에 해야지"하면서 추가 요금을 내면서까지 이사를 하려고 할까... 궁금해졌습니다. 

 

 

목차

1. '손 없는 날'의 의미

2. '손 없는 날'은 언제인가?

3. 왜 '손 없는 날'을 챙기려 할까?

4. 마무리


 

이사견적


 

 

1. '손 없는 날'의 의미  

 

‘손(損)’ 없는 날이라는 표현에서 많은 사람들이 ‘손해가 없는 날’로 이해하곤 합니다.
하지만 사실 여기서 말하는 ‘손’은 '손(孫)' 혹은 '귀신(鬼神)'을 뜻합니다.

전통적으로 손은 고대 동아시아 사상에서 말하는 방위를 떠돌며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귀신으로, 하늘과 땅 사이를 떠돌아다니며 사람에게 해를 끼친다고 여겨졌으며, 이 손들이 활동하는 날에는 이사, 혼례, 개업과 같은 ‘움직임’이 많은 일을 하면 불운이 따라온다고 여겨져 왔습니다.

이 손은 특정한 방향을 기준으로 달마다 활동하는 위치가 바뀌었기에, 의도적으로 이를 피할 수 있었기에, 무조건 가능하다면 피해야 한다는 신앙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이사견적

 

 

1. 고대 동아이사의 '방위신' 개념

 

고대 중국에서는 공간과 시간 모두 방위(방향)에 따라 운이 다르다고 여겼습니다.

동쪽에는 청룡, 남쪽에는 주작, 서쪽에는 백호, 북쪽에는 현무

이러한 신령들이 인간 세계와 자연의 조화를 다스린다고 여겨졌습니다.

이 방위신 중에서도 특히 악한 기운을 가진 존재가 바로 ‘손(孫)’이며,

월(月)에 따라 위치가 바뀌며 날마다 특정 방향에 출몰한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손이 없는 날’은 그 손이 아무 방향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거나, 활동하지 않는 날로 간주되었죠.
즉, '손 없는 날'은 귀신의 간섭이 없으므로 '길일(吉日)'로 여겨졌습니다.

 

 

2. 조선시대의 음양오행과 12지지

 

조선 시대는 유교 국가였지만, 민간에서는 여전히 도교적, 무속적 전통이 강하게 작용했습니다.
특히 날을 가려 일정을 정하는 택일(擇日) 풍습은 매우 널리 퍼져 있었습니다.

그 중 음양오행과 12지지가 있는데, 음양오행은 우주 만물이 음/양의 균형과 오행(목, 화, 토, 금, 수)의 상호작용으로 이뤄진다는 철학입니다.

여기에 12지지(子, 丑, 寅, …, 亥) 를 연결해 하루하루가 특정 기운을 가졌다고 해석했죠.

이런 맥락에서 날마다 손(귀신)의 활동 방향과 범위가 정해졌고, 이를 피해 움직이려는 지혜가 생긴 것입니다.

 


 

 

2. '손 없는 날'은 언제인가?  

 

그렇다면, 언제가 '손 없는 날'인지 알 수 있을까요.

'손없는 날'은 음력과 12지지(띠)에 따라 결정되는데, 이는 12지신 중 각 방향마다 손의 영향력이 다르다고 봤으며, 이 중 손이 없는 방향(무해한 날)이 바로 손없는 날로 간주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천문과 지리, 음양오행의 조화 개념에서 나온 전통적인 시간 해석 방식에 따라, 한 달 중 음력 날짜 끝자리가 9일(子), 0일(丑), 1일(寅), 2일(卯)인 날을 '손 없는 날'로 간주하였습니다.

 

이러한 날들은 우리가 흔씨 사용하는 양력이 아닌 음력 기준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음력 날짜로 확인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해의 양력 5월 10일이 음력으로 4월 3일이라면, 이 날은 손없는 날이 아니고, 음력 4월 1일이나, 2일인 5월 8일과 9일이 '손 없는 날'이 됩니다.

 

이사견적

 

 

다시 한 번 정리를 해보면, 음력 날짜의 끝자리가 9, 0, 1, 2인  즉, 음력 9일, 10일, 11일, 12일 등이  '손 없는 날'이 되며, 이는 한 달에 평균 4~6일 정도 존재합니다.

 


 

 

3. 왜 '손 없는 날'을 챙기려 할까?  

 

그렇다면, '손 없는 날'이 정말 효과가 있을까요?

'손 없는 날'에 이사를 하면 모든 집안일이 잘 풀리고, 가족 구성원 모두 건강과 행복을 얻을 수 있을까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실제로 손없는 날에 이사를 했다고 해서 특별히 운이 좋아졌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까지 굳이 추가 요금을 더 지불하면서까지 '손 없는 날'에 이사를 하려고 하는 걸까요?

추측을 해보자면, 심리적인 안정감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사처럼 삶의 방향이 크게 바뀌는 날에는 누구나 불안하고 예민해지는 상황에서 '손 없는 날'이라는 심리적인 장치로, 그 불안함을 잠재우려 하게 된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사견적

 


 

 

4. 마무리 

 

이사를 준비하면서 손없는 날을 고려하는 것은 우리 고유의 생활 지혜이자 문화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진리처럼 받아들여질 필요는 없습니다. 현실적인 조건과 조화를 이루며, 의미 있는 선택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더 중요하겠죠.

손없는 날은 결국, 우리가 마음 편하게 새 출발을 하기 위한 심리적 안정감을 위한 장치일 뿐입니다.

중요한 건 날짜보다 그날의 준비와 새로운 환경에서의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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